채색
쇠 금(金), 빛날 현(炫), 알 지(知)자에 빛을 알고 그 앎이 금처럼 빛난다는 이름 뜻 때문인지 나는 빛이 좋다. 빛은 반짝거리는 꿈이다. 어두운 현실 틈 속을 비추는 반짝임을 찾아 다른 이들에게 전달해 주는 것이 내 작가 사명이다.
인상파 화가에게 빛은 곧 색이었다. 나는 내 감정을, 그리고 내가 본 것을 색으로 표현하려 한다. 마음으로 본 것을 그려서 현실의 색과 꼭 일치하는 색을 사용하진 않는다. 색 점이 하나둘 모이면서 확장돼 갈 때, 생기는 빛의 일렁임이 좋다. 색점으로 마음의 질감과 내 안의 빛을 표현하고자 했다.
‘작가는 자신이 세상과 소통하고 인식해 가는 관점을 시각화한다. 수학의 수치가 음악의 음표 길이로 환원돼 박자를 만들어 내듯 작가 내면에서 울리는 음률이 형, 색, 구도 및 자기 몸을 통해 더듬어지는 지각이 음악처럼 들려지기를 원한다.’
-김현지 작업 노트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