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itle; RECOLLECTION_03 Atist; STEPPER Material; Mixed Media On Canvas Size; 34.8 x 27.3cm
✏STEPPER's NOTE
You raise me up!🐾어릴 때 내 짝꿍은 나보다 훨씬 그림을 잘 그리는 친구였는데, 그 친구랑 나는 아침이면 문방구 앞에서 만나 간식을 주머니에 잔뜩 채우고 책상 맨 뒷줄에 앉아 하루 종일 그림을 그렸다. 천 원짜리 샤프로도 멋진 캐릭터를 뚝딱뚝딱 그려내던 그 친구에게 선을 그리는 방법을 배우고 명암을 내는 것을 배웠다. 그렇게 싫던 차가운 학교 책상과 의자도 그 친구랑 함께했던 시간들로 기억하면 짧은 단편영화처럼 낭만이 있게 기억된다. 나는 결국 그림을 계속 그리는 사람이 되었고 그게 또 직업이 되었다. 직업이 된 지금엔 마냥 낭만만 있진 않지만, 그 낭만 있는 기억이 종종 일상 중에 튀어나와 다시 나를 북돋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