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여름이라는 계절을 지나며, 나도 본능적으로 끌리는 감정은 접어두고, 좋고 싫음의 적당한 중간선에 멈춰 감정을 통제하고 있었다. 나이가 들면서 감정도 딱딱하고 둔해지는 것인가. 그렇게 감정 에너지를 저장하여 인생의 가을과 겨울을 맞이한 들, 우리는 사랑하고 사랑받기에 담담해질 수 있을까. 적당히 미지근한 에너지를 발산하거나, 정작 쿨내가 진동하는 사람을 만나면 그 시림에 몸을 떠는 순간을 경험할 것이다. 봄이 지나 여름이 오고 가을과 겨울을 맞이하는 자연의 이치를 거스를 수 는 없겠지만, 우리의 심온만큼은 늘 여름의 열정을 유지해 봄이 어떨까. 쿨할 수 없는 우리이고, 쿨할 수 없는 인생이다. 쿨해진다고 그만큼 상처가 줄어드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