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자신의 의지로 움직이는 것이라지만 체득된 삶은 그저 움직여지는 것. 체념이 체득된다는 것은 체념이 익숙하다 못해 내가 체념을 했는지 아닌지에 대한 감각도 없이, 거대한 해류처럼 절로 진행되어 버리는 것. 마치 먹물이 종이에 툭 묻었을 때 그 얼룩의 느낌이 아주 만족스러운 경우처럼 의지를 뛰어넘는 경지.
체득된 체념은 감정을 넘어선다. 울퉁불퉁한 감정의 조각들을 쳐내고 정리해 가매 기복 없이 매끄러워지는 고지(高地)와 같은 것, 완만한 스카이라인 너머의 황금 노을....더보기